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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Aducation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 고은정 교장

40년 동안 학교 교육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교육 실천가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불린다.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교육은 국가의 미래만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도 좌우한다. 학창 시절 만났던 선생님에 의해 학생들은 큰 꿈을 품고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교육계의 가장 큰 잔칫날은 단연 ‘스승의 날’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 15일에 개최된 제45회 스승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인물은 바로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 고은정 교장이었다. 그녀는 1988년에 부임해 2025년까지 38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교무부장, 인성인권부장, 연구부장, 담임을 맡았다. 이후 교감이 되었고 2022년부터는 교장으로 학교를 총괄했으며 근 40여 년의 교육자 생활을 끝으로 2027년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한마디로 평생을 교육계에 전념했으며, 특히 전주중앙여고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무

Aducation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 고은정 교장
40년 동안 학교 교육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교육 실천가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불린다.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교육은 국가의 미래만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도 좌우한다. 학창 시절 만났던 선생님에 의해 학생들은 큰 꿈을 품고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교육계의 가장 큰 잔칫날은 단연 스승의 날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15일에 개최된 제45회 스승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인물은 바로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 고은정 교장이었다. 그녀는 1988년에 부임해 2025년까지 38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교무부장, 인성인권부장, 연구부장, 담임을 맡았다. 이후 교감이 되었고 2022년부터는 교장으로 학교를 총괄했으며 근 40여 년의 교육자 생활을 끝으로 2027년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한마디로 평생을 교육계에 전념했으며, 특히 전주중앙여고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녀는 투철한 교육관과 진취적인 열정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선구적 교육 실천가로 평가받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수업 방식과 행정 시스템, 그리고 교육 환경 전반에 걸친 혁신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교육 현장의 질적 변화를 주도하며 교육공동체의 동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교육 모델을 정립하고 구성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고은정 교장을 직접 만나 전주중앙여고와 함께 했던 삶을 회고해 보았다.

 

내년 퇴임을 앞둔 대통령상 수상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는 학교법인 인애(仁愛)학원이 198111월 설립 인가를 받아 1982년에 개교한 사립 일반계 고등학교이다. 이 사립학교 자율성을 바탕으로 협업 중심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사장이 교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고려해 세심한 배려를 실천하며 학교 경영의 모범을 보여왔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연수와 자기계발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는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 구조 덕분에 젊은 교사들의 목소리가 활발히 반영되며 학교 전반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확산되어 왔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온 고은정 교장에게 이번 대통령상 수상의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저는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마지막 해에 대통령상이라는 뜻깊은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 상은 저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노력해 주신 결과이기에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38년 동안 첫 부임지인 이곳에서 줄곧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지난 삶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열심히 살아온 시간에 대한 상처럼 느껴집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인 RM이 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피의 100% 중 내 몫은 단 5%뿐이며, 나머지는 팬들과 회사, 그리고 멤버들의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저 역시 같은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의 한 조각 정도만이 제 노력의 결실일 뿐, 나머지는 모두 현장에서 애써 주신 선생님들의 몫입니다. 제 지분은 오직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남은 임기를 소중히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세계를 향한 개방성

고은정 교장은 여러 공적을 이뤄냈지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운영과 고교 성취 평가제의 정착에 기여해 교육 과정을 혁신한 것이다. 전주중앙여고는 현재 학생의 진로에 최적화된 선진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매년 진로 및 선택 과목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 대상의 과목 선택 실습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한편, 공강 시간을 활용한 창의적 체험 활동 연계 심화 프로그램과 주제 중심 독서 활동을 통해 학습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또한 교내 교육 과정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해 중학교 대상 고교학점제 설명회 강사를 지원하고 미리 보는 교육 과정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예비 고등학생과 학부모의 제도적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며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현장 안착에 기여하고 있다. 학교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체계적인 평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기적인 연수를 실시하면서 평가 문화의 질적 개선을 도모했고, 외부 전문가 초청 연수와 매달 교과별 협의회를 운영해 고교 성취 평가제의 성공적인 시행과 바람직한 성취도 분포를 실현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서·논술형 평가 위탁 기관 평가 위원 및 학교 밖 교육 프로그램 심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고교학점제 성과 분석 연구 자문 의견서 제출 등 온라인 자문 위원 활동을 통해 제도 개선 방안 탐색과 현장 지원 체계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인적 역량을 갖춘 세계 시민 양성을 목표로 글로벌 교육 체제 전환을 추진하여 2025IB DP 후보 학교 인증을 획득한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중심의 탐구 기반 수업을 구현하기 위해 전 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세계를 향한 개방성과 타인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그 결과 95% 이상의 교사 동의를 끌어내어 IB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식 주입이 아닌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지향하며 교육 평가의 공정성과 혁신을 강조했고, IB 연구회를 조직해 교사들의 IBEC 연수 및 워크숍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타지역의 인증 학교를 방문하는 등 교원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또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자율적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학기 말 취약 시기에 진로 맞춤형 창의 융합 프로그램(PBL)과 멘토링을 전 교사가 참여하는 일주일간의 자율 주간으로 정착시켰다. 교과 간 협업을 통한 교육 과정 재구조화로 수업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교과 연계 및 심화 융합 수업을 실현한 결과 2021년 일반고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타 학교에도 교사를 파견하여 우수 사례를 전파하는 등 자율적 교육 과정 활성화에 기여했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교육 철학

이렇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고은정 교장의 차별화된 교육관이 큰 역할을 했다.

 

저는 훌륭한 교사가 되기보다는, 학생들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매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 학생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훗날 제자들이 저를 떠올렸을 때 따뜻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늘 함께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교감과 교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언제나 사람을 가장 중심에 두는 교육 철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또 그녀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선도하며 수업 혁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북 미래학교(혁신학교)를 운영하며 기초 및 기본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에듀테크 기반의 주제 탐구 활동을 구성했다. 특히 학교 기반의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해 미래지향적 수업 모델을 구현했으며,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연수와 지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학력 신장 측면에서는 기발한 올포디움 프로젝트를 통해 교사 동아리 기반의 키움’, 과목별 맞춤형 수업인 채움’, 유형별 수업인 배움’, 심화 과정인 세움단계를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방과 후 수업과 방학 캠프, 자기주도 학습 프로젝트인 자주마라톤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AI 및 에듀테크 활용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에도 주력했다. AI 정보 교육 중심 학교와 에듀테크 선도 학교를 운영하며 전 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하고 정보실을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재구축한 것이다.

교과 연계 활동 부분에서는 수학 중점 학교 운영을 통한 수학 체험전과 인문학 기행, 그리고 외국어·예체능·과학 등 각 분야의 특색 있는 주간 행사를 기획했다. ‘꼬질꼬질 과학 탐구 실험이나 주제 탐구 활동인 학교 외전등 학생들이 교과 지식을 실천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당연히 기억에 남는 제자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38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며 약 18,000명의 제자를 배출해 왔는데 아이들과 교실에서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삶 속에 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기억에 남는 제자 중에는 방학 중 수술을 받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마음 한구석에 아픈 기억으로 남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수업 시간에 우연히 나누었던 환경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20년 뒤 환경 공무원이 되어 나타난 대견한 제자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교사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 역시 학생과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대학 4학년 교생 실습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일 때문이었는데 평소 조용하고 말이 없던 한 학생이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건네준 들꽃 다발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며 한 송이씩 꺽어 만들었을 그 작은 정성과 진심이 제 마음을 움직여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사립학교 공채를 거쳐 지금까지 교육자로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우

이러한 계기는 물론이고, 학생들과의 보람된 순간을 겪으며 고은정 교장은 학교 구성원 개개인이 교육 활동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청렴한 자세와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학교 문화 혁신을 선도해 왔다.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동시에 명확한 교육 비전과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고, 이는 학교 전체의 전문성 강화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민주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교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비전 아래 학교 운영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여 내실을 다졌다. 또한 학습자와 교수자, 교육 과정에 대한 심사숙고를 토대로 역동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했으며,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행정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동료 교사들에게는 신뢰받는 선배이자 멘토로서 정서적 지지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관리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킨 고은정 교장은 현재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는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저희 학교는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적인 태도 덕분에 학부모님들의 신뢰가 매우 두텁습니다. 학부모님들께 선생님이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어 고맙다는 감사 전화를 받기도 하는데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졸업생 중 교직을 선택하는 제자들이 많고 모교로 교생 실습을 하러 오는 경우도 상당히 흔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네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고 세상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올바르고 자존감 있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너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고은정 교장은 내년이면 은퇴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재를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은퇴 후 생활도 보다 훌륭한 결실을 맺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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