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분석

Art K-예능 전성시대, 왜 세계인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할까?

‘흑백요리사, 피지컬 100, 환승연애 …’ K-예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교적 보기 어려웠던 형식의 프로그램 구조와 독특한 아이디어, 그리고 실험적인 기획이 결합되면서 많은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과 리얼리티, 인간관계의 서사와 독특한 세계관을 결합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예능과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예능 역시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OTT 플랫폼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K-팝과 K-드라마, 영화가 유행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도대체 왜 많은 외국인들이 K-예능을 좋아하는 것일까? 무한도전 이후, K-예능의 새로운 길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대본이 없다는 점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를 ‘언스크립티드(Unscripted)

Art K-예능 전성시대, 왜 세계인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할까?

 

흑백요리사, 피지컬 100, 환승연애

K-예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교적 보기 어려웠던 형식의 프로그램 구조와 독특한 아이디어, 그리고 실험적인 기획이 결합되면서 많은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과 리얼리티, 인간관계의 서사와 독특한 세계관을 결합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예능과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예능 역시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OTT 플랫폼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K-팝과 K-드라마, 영화가 유행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도대체 왜 많은 외국인들이 K-예능을 좋아하는 것일까?

 

무한도전 이후, K-예능의 새로운 길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대본이 없다는 점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를 언스크립티드(Unscripted) 시리즈또는 논스크립티드(Nonscripted) 시리즈라고 부른다. 따라서 연출자들조차도 그 전개를 예상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고, 바로 이러한 점이 예능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누군가의 판단, 결정, 선택, 성공과 실패를 마치 엿보는 듯한 느낌도 흥미진진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사적인 연애에서의 선택과 갈등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물론 이러한 예능의 역사는 꽤나 오래됐다. 1990년대부터 네덜란드와 영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특히 일본은 가학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훨씬 앞선 예능의 역사를 써왔다. 초기 한국 예능의 탄생은 이러한 일본 예능에 기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예능이라는 장르는 하나의 독립적인 프로그램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오락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형식이 일반적이었지만, 프로그램의 구성 방식과 제작 환경, 그리고 시청자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방송 프로그램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무려 13년 동안 MBC에서 방송된 무한도전은 한국 예능의 이정표를 세운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의 오락 프로그램은 주로 개그맨들이 무대에 올라서 웃음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제작 역시 대부분 방송국 내부의 스튜디오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게임이나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러한 형식을 과감하게 탈피해 다양한 야외 공간에서 촬영됐고, 미션과 프로젝트 형식의 구성은 당시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성격 자체도 완전히 달라졌다. 감동적인 이야기나 극한 상황에서의 체험, 음식, 여행 등 다양한 요소가 프로그램에 결합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개그를 넘어서 여러 장르의 요소가 결합된 복합 콘텐츠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당시의 기술적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촬영 장비가 점점 소형화, 경량화되어 촬영 자체가 예능에 적합하도록 변화됐고, 수년 전부터는 드론의 활용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한국 예능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부터 서서히 시작된 한국 예능에 대한 넷플릭스의 투자와 반영은 한국 예능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일일 예능이라는 형식이 독특하다. 30분 안팎의 분량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형식이다. 성시경, 홍진경, 김숙, 추성훈, 데프콘, 최강록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방송인들이 각 프로그램의 호스트로 참여해 다양한 콘셉트의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주제나 콘셉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층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K-예능,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한 이유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4년 하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최근 몇 년 동안 비영어권 콘텐츠 가운데 높은 시청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에서는 요리 경쟁 형식을 다룬 프로그램이 약 1700만 회 수준의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관심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국 예능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K-예능은 서구권 예능이 포맷의 반복성과 시즌 단위 제작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면,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캐릭터와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서사, 그리고 독특한 게임 규칙을 결합한 형식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러한 요소는 프로그램 자체의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시청자가 그 안에 빠져들게 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K-예능은 프로그램 내부에 특정한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가 심사나 평가, 또는 시청자가 투표나 온라인 활동을 통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참여의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청자가 자신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관계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방식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거의 예능이 진행자 중심의 진행과 게임 위주의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K-예능은 출연자의 일상과 관계를 관찰하는 형식이 하나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관찰 예능으로 불리는 이러한 형식은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과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역시 시청자를 프로그램 깊숙이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는 K-, K-드라마, K-푸드를 좋아하는 거대한 팬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K-팝 아이돌이나 유명 아티스트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해당 팬덤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면서 온라인에서 빠르게 화제가 형성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프로그램의 특정 장면이나 출연자의 반응이 짧은 영상이나 이미지, 편집 영상 등으로 재가공되면서 SNS를 중심으로 다시 공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확산의 속도는 말 그대로 빛의 속도에 가깝다. 심지어 이러한 과정에서 팬덤과 일반 시청자가 함께 콘텐츠를 재해석하거나 패러디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프로그램의 노출 기간을 길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방송 업계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소비 방식이 예능 콘텐츠의 시청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먼저 화제가 된 장면을 계기로 프로그램 전체를 찾아보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짧은 영상 소비와 본 방송 시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K-예능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형식과 구조,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방송가에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라는 말도 있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만큼, 지금부터 제작되는 예능이 어느 정도 이목을 붙잡을 수 있느냐가 K-예능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