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이 신 기자
우리나라에서의 세계총회 유치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물류업계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고 그 위상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두 번이나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꿈을 가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을까? 김병진 회장과 손영철 부회장은 협회 선거를 앞두고 ‘세계총회 유치’를 공약의 하나로 내걸었다. 물론 입후보자들의 공약은 기본적으로 믿어야 하겠지만, ‘세계총회 유치’라는 것이 워낙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손영철 부회장은 그 힘든 여정을 이렇게 회상했다.
“세계총회 유치를 위해 3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대한민국을 알리고,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날로 발전하는 우리 물류의 발전상을 홍보했습니다. 이미 세계총회 유치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는 것이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닥을 쳐야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듯이, 실패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22년 만에 다시 세계총회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0년간 물류업에서 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물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협회의 회장과 부회장으로서, 미래 대한민국의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오늘 우리의 노력이 내일의 우리 물류 산업의 발전을 가능케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유치가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을 수는 있지만,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일 수도 있다. 3,000명이나 되는 외국의 손님을 한 번에 받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국내 관계자들 모두가 다 힘을 합쳐야 한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부산시, 국토교통부, 관련 물류인들의 전반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세계총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되고, 물류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책이 발굴되는 것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고용 확대까지 이루어진다.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손영철 회장은 현재 종합물류기업인 TNC글로벌(주), 글로벌방제(주), (유)ACE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1984년 ACE방제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그의 사업은 서울, 부산, 광양, 싱가포르, 베트남의 지점 개소로 이어졌고, 베트남 현지 합판 공장도 설립했다. 이어 광주, 창원, 제주지사까지 개소함으로서 현재 약 100명 정도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까지는 그의 ‘신뢰와 믿음’이라는 경영철학이 매우 중요했다. 그는 늘 직원들이나 후배들에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신뢰와 믿음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는 처음 일본에서 뱃일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 사이에 끼여서 일하려니 한국인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일본인의 철두철미함,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도 신뢰만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저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뢰를 목숨보다 더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모든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그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도움을 준다고 한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분명 그런 이유가 있으며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노력한다는 것. 이는 서로 간의 믿음의 형성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실제 한국을 너무 좋아했던 한 베트남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분은 현지에서 합판공장을 운영하며 모 기관의 고위직에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서 결국 체류 기간을 넘겨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2~3번 정도 불법 체류자가 되다 보니 한국 법무부에서는 그에 대한 모든 입국을 막았습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그분을 데리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내가 책임을 지겠으니 딱 일주일만 한국 체류를 허가해달라’고 했습니다. 저의 신분을 밝히고, 그간 서로 무역을 했던 면장도 모두 제공했습니다. 결국, 각서까지 쓰고서야 겨우 그분은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고, 이제는 법적인 문제가 다 풀려서 마음대로 한국을 오갑니다.”
손영철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향후 30년 안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목포와 부산 사이에 KTX 노선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서화합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 물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더불어 밀양이 아닌 가덕도에 신공항이 신설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항과 신공항이 함께 붙어 있지 않으면 물류 사업에 타격이 크고 기업이나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세계총회를 유치해낸 실력 정도라면 이러한 국가적인 목표 역시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믿음과 신뢰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다지고, 또한 국내 물류 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손영철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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