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벨로퍼협회(KODA·Korea Developers Association)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개발업을 대표하는 법정 단체이다. 과거 ‘한국부동산개발협회’라는 이름으로 20여 년간 활동해 왔으며, 2025년 새로운 협회 이름으로 변경했다. 단순히 부동산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모임에서 벗어나, 국토 개발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정책까지 제언하는 새로운 위상을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또한 당시 산하 연구원도 공식 출범시키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부동산’에서 느껴지는 단순 개발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땅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획하며, 금융과 설계를 총괄하는 디벨로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2,300여 개발 사업자와 950여 회원사가 소속된 가운데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제7대 회장단 출범 기념식’이 개최되면서 한국디벨로퍼협회(이하 ‘협회’)는 새로운 도약을 맞았다. 제5~6대 회장을 맡았던 김승배 회장의 이임식과 함께 제7대 김한모 회장의 취임식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김 회장의 취임은 1세대 리더십에 이어 2세대 리더십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1970년생인 김 회장이 협회를 이끌어 가면서 이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사들의 든든한 버팀목
김한모 회장은 2012년 부동산 업계에 입문한 뒤, 분양대행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시행과 자산운용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대표적인 ‘2세대 디벨로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국디벨로퍼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사업단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그가 이끌고 있는 HM그룹은 2024년 말 기준 자산 2조 원을 넘는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했다. 사실 그의 이번 회장 취임은 협회 내에서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김 회장은 일찍부터 디벨로퍼 업계의 세대교체를 이끌 최적임자로 지목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향후 업계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주도할 리더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는 평가가 꾸준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부동산 개발 및 건설 산업을 이끄는 각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주현 명예협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진이 참석해 외빈들을 맞이했으며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윤학수 회장, 해외건설협회 한만희 회장(전 국토해양부 차관) 등 주요 법정 단체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한 최운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과 김종호 공인중개사협회장 등도 참석하였다. 국회에서는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보인 조정식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의 손명수, 안태준, 서삼석, 황희 의원과 국민의힘의 이철규, 신동욱, 김대식 의원 등 여야 의원들도 대거 방문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국가 생활 인프라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회원사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나아가 국가 경제와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정책 싱크탱크로 기능하고,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스마트 협회로 도약할 것입니다. 또한 체계적인 직무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모든 회원사가 미래 시장을 이끄는 스마트 디벨로퍼로 거듭날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K-디벨로퍼의 이름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 국내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공간 수요를 선도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협회 구축 예정
또 김 회장은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이미 선포됐던 ‘AND20’ 비전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5대 실천 과제를 공개하며 협회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이 제시한 5대 실천과제는 ▲회원사 성장 지원 및 미래형 부동산 발굴 ▲정책 싱크탱크 기능 강화 및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제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 협회 구축 ▲자생적 금융 플랫폼 조성 및 개발사업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K-디벨로퍼' 위상 제고 등이다.
김 회장은 또한 "구호보다 실행으로 신뢰를 쌓는 협회가 될 것"을 약속하며 "협회의 주인인 회원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의 문을 항상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간 창조를 넘어 더 큰 가치를 만들고, 상생의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는 한국디벨로퍼의 새로운 20년을 지금 시작한다"며 굳은 다짐을 밝혔다.
우선 회원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형 부동산 모델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정책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정부에 제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 진보를 수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여 스마트 협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었다. 이와 함께 자생적인 금융 플랫폼을 조성하여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K-디벨로퍼’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서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협회 운영의 3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동산 개발 공제조합 설립 ▲개발 사업 실적 확인제 도입 ▲회원사 글로벌 진출 지원이다. 이 중 부동산 개발 공제조합 설립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위축과 공사비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계 상황을 타개할 핵심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체적인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업계 차원의 ‘금융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서는 시행사들이 유동성 부족과 사업성 저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만큼, 협회가 주도하는 제도 개선과 정책 대응 기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본인의 풍부한 해외 사업 경험을 자산 삼아 국내 디벨로퍼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적극적으로 견인할 방침이다. 김 회장이 이끄는 HM그룹은 미국 개발사인 쿠슈너 컴퍼니와 협력하여 뉴저지의 ‘원 저널 스퀘어’와 마이애미의 ‘더 해밀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바 있다. 이러한 실무적 토대를 바탕으로 협회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사실 김 회장은 본인을 'K-디벨로퍼'로 규정하며, 한국 특유의 역동적인 개발 모델과 주거 문화를 해외 시장에 이식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이는 브랜드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의 확장을 우선시하는 접근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고민하던 국내 개발 업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김 회장의 이러한 방향성은 국내 디벨로퍼 산업의 활동 영토를 세계로 넓히는 동시에, 한국형 개발 방식의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술과 자본, 문화를 융합한 글로벌 진출 전략은 향후 협회가 지향하는 'K-디벨로퍼' 위상 제고의 핵심적인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HM그룹 도약
김한모 회장은 1970년 전라남도 영암 출생으로, 광주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초기 중소 시행사에서 실무를 익히며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업계 전면에 이름을 알린 시점은 다소 늦었으나, 이후 보여준 사업 확장 속도와 성장 방식은 여타 경영인들과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받는다. 사업의 기틀은 2012년 설립한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통해 마련되었다. 창업 초기 김 회장은 현장 중심의 분양 및 마케팅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과의 탄탄한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규모 분양 대행 물량을 확보하며 사세를 키워 나갔다. 이 가운데 2015년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기존의 대행 업무에서 벗어나 토지 매입부터 기획, 사업 구조 설계에 이르기까지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는 직접 시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이는 과거의 단순 대행사에서 적극적인 ’디벨로퍼‘로 변신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HM그룹은 주거와 상업 시설 개발을 넘어 문화, 전시, 조명 등 다양한 분야로 계열사를 확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무엇보다 단순한 건축물 공급을 넘어 ‘공간과 경험의 설계’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개발 개념을 사업에 도입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는 2019년에는 금융 영역으로 사업 반경을 대폭 넓히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냈다. 칸서스자산운용 등을 인수하며 부동산 개발과 운영, 그리고 금융이 수직 계열화된 종합 부동산 개발 그룹의 진용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HM그룹은 기획과 자금 조달, 사후 운영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행력 갖춘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
사실 지금의 국내 부동산 개발업계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인해 전례 없는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사업 전반이 위축된 시점인 만큼, 협회가 정부와의 정책 소통 창구이자 업계의 결속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또한 김 회장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가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협회가 금융 지원, 제도 개선, 해외 시장 개척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향후 업계 생존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실질적인 실행을 통해 업계의 신뢰를 쌓아가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협회의 실질적인 주인인 회원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상시 개방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단순한 공간 창조를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상생의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는 한국 디벨로퍼의 새로운 20년을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향후 협회가 이익 단체를 넘어서 국가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의 한 주체로 거듭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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