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전형적인 내륙 도시이다. 비슬산과 팔공산이 남북으로 둘러쳐져 있고, 동서 역시 구릉지와 산지가 이어져 있다. 여름만 되면 대구가 찌는 듯이 더워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바다가 접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말마다 찾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대구에도 ‘요트협회’가 있다. 처음에는 의아할 수도 있지만, 내륙 도시이기에 요트에 대한 갈망은 더욱 많을 수도 있다. 바다를 마음껏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4일 대구시 요트협회에 이승원 회장이 취임했다. 그는 열대 국가인 자메이카에서도 봅슬레이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도전하는 이야기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감동과 응원, 그리고 관심이 따라온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대구 청년들을 중심으로 직접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독도 사랑 활동을 오랜 시간 동안 해왔다. 따라서 대구-요트-독도를 연결시키는 매우 창의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원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요트로 잇는 바다와 지역사회
요트는 바람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방향을 선택해 앞으로 나아가는 해양 스포츠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요트는 자연과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도전과 균형의 가치를 상징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이승원 회장은 요트가 지닌 이러한 가치가 단순히 바다 위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바다와 스포츠가 지닌 의미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해양 문화를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가 이번에 회장직을 수락한 것 역시 이러한 요트 문화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려는 고민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오랜 시간 독도 사랑 활동을 해왔다. 따라서 그는 바다와 스포츠, 그리고 여기에 독도 사랑까지 더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체험’이다. 다양한 체험 기회가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아지고, 그 관심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향후 이승원 회장이 이끌어 나갈 요트협회는 요트를 ‘먼 바다의 전문 스포츠’로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친숙한 해양 활동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저는 ‘요트’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바다가 떠오르고,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독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제게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 공간이며, 지켜야 할 우리의 가치가 담긴 곳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독도 사랑 활동을 해 온 저에게 요트라는 분야는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온 선택이었습니다. 요트라는 스포츠는 바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기 때문에, 제게는 독도와의 연결성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 주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독도 사랑 활동을 이어오면서 저는 점점 바다와 해양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게 되었습니다. 독도는 바다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섬이기 때문에 바다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독도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양 스포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요트라는 스포츠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주유소와 공동체의 연결
대구는 바다와 접하지 않은 대표적인 내륙 도시이다. 이 때문에 요트 활동과 관련해 ‘대구에서 요트?’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러한 반응 자체가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기존의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나면 내륙 지역에서도 해양 문화와 스포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그는 요트협회의 방향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아무리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방향이 잘못되면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지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조직이 활력을 유지하면서도 올바른 방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이승원 회장은 리더십에 대해서도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앞에서 모든 것을 이끌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조직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며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형 리더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더불어 현재 ‘독도사랑주유소연합회’의 의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첫 직장으로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해 약 10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40세를 전후해 진로를 전환해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재는 약 30여 개에 이르는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주유소와 관련된 연합회 활동을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독도사랑주유소는 하나의 공동체 운동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을 홀로 감당하며 묵묵히 버텨 온 영세 주유소 자영업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에서 출발해 독도사랑주유소연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독도처럼 흩어져 있던 개별 주유소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서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돕는 전통적인 공동체 정신을 현대적으로 실천하고자 한 것입니다. 조선시대 향약의 ‘환난상휼’ 정신과 농촌 공동체의 ‘두레’와 같은 상생의 정신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경영 방식도 함께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배달 주유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주유소의 역할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유소를 넘어 지역사회 플랫폼으로
그는 앞으로 주유소의 역할이 그저 연료를 판매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지역사회와 문화가 연결되는 생활 기반 공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도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듯, 주유소 역시 지역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독도사랑주유소연합 차원에서는 이러한 방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 주유소 가운데 한 곳인 경주의 주유소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페스타’ 형태의 행사가 열린 바 있으며,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회원들이 모여 기념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가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은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연합회에는 약 1,200개의 주유소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유소 기반 협력 네트워크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승원 회장은 지난 1월 8일 한국프로탁구연맹 총재로 취임했다. 이러한 취임의 배경에는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 종목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 활동이 경쟁의 의미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건강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요트와 탁구는 겉보기에는 성격이 다른 종목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요소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두 스포츠 모두 도전 정신과 높은 집중력, 그리고 균형 감각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특히 요트는 비교적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스포츠이고, 탁구는 시니어 세대가 많이 즐기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 스포츠가 겉으로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재미’라는 공통된 요소를 중심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활동이 하나의 리더십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요즘 사회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세대 간 갈등도 스포츠를 통해 소통의 기회로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의 시작은 작은 용기에서부터
무엇보다 그는 국내 탁구 동호인의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며, 그중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참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젊은 세대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탁구와 같은 신체 활동 중심의 스포츠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이 세대 간의 교류와 공감대를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미 탁구 분야에서 현정화 전 탁구 국가대표 선수가 연맹 조직을 구축했고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은 조직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리더십은 앞에서 이끌기보다는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초대 총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살면서 무엇보다 ‘용기’를 강조하면서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위기를 극복하며 도전하는 일은 특정한 사람들만의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또한 세상의 많은 일은 방향을 분명하게 정하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공과 실패를 단순히 결과로 나누기보다는 시간의 차이로 바라보는 편입니다. 빠르게 이루어지는 성공이 있고 조금 늦게 이루어지는 성공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진정한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와 뚝심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낮 12시까지 모든 업무를 마치고, 이후의 모든 시간은 협회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는 이승원 회장. 그가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화합을 위해 많은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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