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제품의 위상을 알려나가겠습니다
지난 3월 24일 김포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는 ‘제53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국가 경제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기업인을 포상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인물은 바로 남양키친플라워 서재열 대표이다. 1965년 아버지인 서달용 회장이 창업한 회사를 이어받아 1993년부터 33년째 가업을 이어왔으며, 10년 전인 2015년 회사 대표로 취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는 지속적인 주방용품 개발을 통해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20년 이상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국산 주방용품을 해외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에도 20여 개국의 해외 교포 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해외에 한국산 주방용품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이번 장관상 수상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제품, 서비스, 관리 체계를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 맞게 신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직접 방문하는 A/S 체계를 구축한 것도 크게 평가받았다. 서재열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리미엄부터 실용성까지 갖춘 주방 전문 브랜드
‘주방을 아름답게, 생활은 편리하게’라는 모토로 운영되는 남양키친플라워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대표적인 주방용품 브랜드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서브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고객의 수요에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급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 라인업인 플라티나(PLATINA), 냄비, 프라이팬, 압력솥 등 다양한 주방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에코쿡(ECO COOK), 세라믹 코팅 냄비나 소형 가전 라인업인 쿠킨(Cookin), 스테인리스 밀폐용기, 도시락, 캠핑용 식기류 나티보(NATIVO),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을 강조한 냄비나 조리기구인 몬티(Monti) 등이 있다. 무엇보다 가족 경영 체제가 잘 자리 잡혀 있어 내부적으로 갈등 없이 꾸준하게 매년 3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재열 대표의 큰아들인 서준호 대리가 지난해부터 경영을 배우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우선 이번 장관상 수상에 대한 서재열 대표의 수상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선친께서 저의 성실함을 믿어주신 덕분에 가업의 대표직을 맡게 되었고, 형제들과 함께 지분을 나누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업은 현재 미국과 동남아시아, 베트남을 비롯하여 전 세계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천에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김포 공장과 서울 사무소까지 운영하며 직접 생산에 매진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수한 수출 실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IMF 외환위기 이후 노사 간의 갈등으로 인해 경영상의 큰 고비를 겪기도 했으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실함과 내실이 이번 수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남양키친플라워는 최근 믹서기를 비롯한 소형 가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설계부터 디자인, 금형 개발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주도하고, 이를 중국 현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을 통해 정밀 생산하는 고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전 사업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1995년 전기 가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꾸준한 기술 축적을 이어온 결과, 인도네시아 시장에만 매월 약 5만 대 규모의 전기밥솥을 수출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로 뛰는 ‘현장 중심 경영’
남양키친플라워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경영진의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주요 생산 라인을 수시로 점검하고 현장 실무를 직접 챙기는 등,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제조 품질과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남양키친플라워는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주방용품 시장을 선도해 온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를 위해 전기밥솥 개발 과정에서 일본의 가전 전문 기업인 트윈버드(Twinbird)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정밀 금형 기술 등을 전수받으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주방용품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소모품이지만, 동시에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변하고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저와 회사는 언제나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돌파구를 찾아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과거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하모니카 주전자’입니다. 당시 이 제품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국내 주방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실력을 쌓은 많은 분이 업계 전문가로 독립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주방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단단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용성과 트렌드를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대외적인 변수들이 꽤나 많다고 한다. 원화 환율 절하로 수입품은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은 관세 문제로 인해 판매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로는 다수의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국면이며,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서재열 대표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서 이러한 위기를 이겨 나가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주방용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차별화된 유통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선 전 직원이 자유롭게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제안된 아이디어 중 시장성이 검증된 안은 즉각 현장에 도입하여 제품화하는 기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피하고자 ‘소량 다품목’ 전략을 중심에 두고 있다. 현재 400여 종이 넘는 방대한 제품군을 운용하면서도 최소 주문 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파격적인 공급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대량 구매를 강요하는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바이어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며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품질 유지와 원가 절감의 균형
또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정 최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기술이 집약된 금형 제작은 국내에서 정밀하게 진행하되, 실제 양산은 인건비 경쟁력이 있는 국가로 이전하여 생산하는 이원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품질 유지와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업은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유연한 생산 체계를 결합해 글로벌 주방용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내부에 숙련된 전문 기술진을 보유하여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제품 설계 단계부터 3D 디자인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여 정밀도를 높였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각적 완성도와 기능적 설계 역량은 시장 내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로 꼽히고 있다. 현재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신규 사업 분야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기 시장이다. 기존 시중 제품들이 주로 하단부에서 열을 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상부 가열 방식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남양키친플라워는 이러한 사업적 도전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이다. 김포 지역을 기반으로 내실 있는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사회적 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김포 거주자 24명을 정규직으로 채용 중인 이 기업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3명의 산업기능요원을 꾸준히 고용하며 지역 청년들의 병역 이행과 경력 형성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서재열 대표는 김포시 장애인 체육회 수석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소외 계층의 권익 보호에 힘쓰는 것은 물론, (사)일만장학회 자문위원, 김포경찰서 협의회 부회장, 김포사랑운동본부 자문위원 등 지역 내 주요 기관의 자문 및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행정 및 치안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환경 보호와 동반 성장을 위한 실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제품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 시 비용 상승을 감수하고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세라믹 코팅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협력 업체 선정 시 지역 내 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남양키친플라워는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환경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 경영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
이러한 모든 성과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님을 존경하면서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온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아버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성장했습니다. 대규모 사업을 일구어 사회에 이바지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무엇보다 수많은 직원을 가족처럼 아끼고 살뜰히 챙기시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며 늘 아버님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영을 배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밑바닥부터 모든 공정을 몸소 배워야 한다’는 아버님의 엄격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따라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만지고 익히며 아버님의 행보를 뒤따랐습니다. 바로 아버님의 이러한 뜻이 오늘날에도 사업을 든든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의 이란 전쟁과 석유 파동에 대해서 많은 기업들이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은 과거에도 우리가 모두 겪은 것들이다. 지혜롭게 대처하다 보면 모든 것은 다 지나갈 것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재열 대표가 이제까지의 성과를 이어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는 주방용품 브랜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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