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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산업

Global People 신세계의수족연구소 허정용 대표

맞춤형 의수족 기술의 선진화로 더 많은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겠습니다 지난 4월 2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장애인 복지 유공자 및 가족, 장애인 단체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의수족 산업의 발전과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신세계의수족연구소 허정용 대표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40여년 간 수차례의 해외 연수를 통해 습득한 선진 의지·보조기 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데 앞장섰으며, 지속적인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하여 다수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실질적인 산업적 성과를 창출해 왔다. 또한 인재 양성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이어 다양한 산학협력 및 업무협약(MOU)을 추진하며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했

Global People 신세계의수족연구소 허정용 대표
맞춤형 의수족 기술의 선진화로 더 많은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겠습니다

지난 42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장애인 복지 유공자 및 가족, 장애인 단체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의수족 산업의 발전과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신세계의수족연구소 허정용 대표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40여년 간 수차례의 해외 연수를 통해 습득한 선진 의지·보조기 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데 앞장섰으며, 지속적인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하여 다수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실질적인 산업적 성과를 창출해 왔다. 또한 인재 양성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이어 다양한 산학협력 및 업무협약(MOU)을 추진하며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했으며, 활발한 대외 협력 활동을 통해 관련 산업 전반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뿐만 아니라 허 대표는 현장 경험과 이론을 접목한 연구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의지·보조기 분야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헌했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인 절단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첨단 의지 보급 사업은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정용 대표를 만나 그간의 공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산업재해 줄고 질병 환자 늘어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의수족이 필요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거 6·25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직후에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상이용사들이 많았고,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행된 1980년대에는 산업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산업재해 환자들이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전 관리 강화 등으로 산업재해 환자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에 따른 질병 환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사고보다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혈관 문제로 신체 말단 부위가 괴사해 불가피하게 절단을 선택한 환자들이 의수족 제작을 위해 연구소를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 의수족을 선사한 인물이 바로 허정용 대표이다. 그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저는 지난 4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직 이 길만을 걸어왔습니다. 어느덧 창업한 지 25년이 되었고, 올해 초에는 사회공헌 활동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법인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 매진해 온 지난 시간은 저에게 무엇보다 큰 보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수상은 저에게 정말 큰 영광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우수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는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픈 사람이 없고 장애가 없는 세상이 가장 살기 좋은 세상이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가난한 농촌 소년에서 의수족 전문가로

농촌의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며 진로를 고민하던 허정용 대표는 숙부의 권유로 의수족 제작 분야에 입문하게 되었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었으나 본인의 적성에 맞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젊은 시절 밤을 지새우며 연구에 몰두할 정도로 해당 분야에 깊은 애정을 쏟아 왔으며, 이는 평생의 직업이 되었다. 무엇보다 허 대표의 기술력을 통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사용자들은 높은 만족도와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가 제작한 의수족 덕분에 타인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된 이들은 새 삶을 선물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보내기도 한다.

그간 허정용 대표는 1999년부터 2025년까지 신세계의지센터를 운영했으며, 현재 사명을 바꾸어 신세계의수족연구소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의지·보조기사 국가시험의 문항개발 정리위원과 출제위원, 채점위원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김천대학 의료보장구과 겸임교수로서 후진 양성에도 기여했다. 학회와 협회를 통한 대외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 한국 의지·보조기학회 이사와 한국의지·보조기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협회 내에서는 이사 및 건보수가위원회 위원장직을 통해 관련 제도 정비에 힘쓰고 있다. 또 공공 부문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장애인보장구 급여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사회적 활동의 일환으로 현 자연보호중앙연맹 이사로 환경 보호 분야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그는 산업 발전과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수의 정부 표창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2013), 대구지방환경청장 표창(2023), 환경부 장관 표창(2023)을 받았다.

 

우선 그는 선진 의지·보조기 기술 습득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연수를 수행하며 국내 기술 향상과 학문적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호스머(HOSMER)사의 상지의지 제작 기술과 아이슬란드 오서(OSSUR)사의 실리콘 하퇴의지 공법을 도입하며 국내 기술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또 스포츠형 의지 제작 기술을 습득해 절단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첨단 의지를 제작했으며, 미국 텍(TEC)사의 흡입형(Suction) 하퇴의지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기존 재래식 의족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나브코(NABCO)사와 독일 오토복(Otto Bock)사의 인공지능 무릎 및 대퇴의지 제작 공법을 현지에서 연수받아 국내에 보급하는 등 최첨단 기술의 국산화에 앞장섰다.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독일 오토복사 및 일본 의지협회와 기술·우호 협약을 체결해 양국 간 기술 교류와 협력 강화에 이바지했으며, 고상 실리콘을 활용한 의지를 전시하고 에어 블라더를 포함해 착용감을 향상시킨 의지 소켓 제조 방법 등 다수의 특허와 디자인을 등록하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까지도 지니움(Genium) X4와 나비(Navii) 등 최신 인공지능 의지 기술 연수를 지속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절단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고 고도화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로 기술 경쟁력 확보

 

또 그는 기술적 노하우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학계와 공유하며 국내 의지·보조기 산업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했다. 그동안 한국의지·보조기협회 주관 국제박람회에서 맞춤 실리콘 라이너 제작공법을 발표했으며, 서울아산병원 및 울산대학교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관련 증례 보고서를 학술지에 게재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연수강좌에서는 당뇨성 절단 의지 제작임상 사례를 발표하며 전문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대한재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20개월 미만 아동의 편골반 의지 적용사례는 국제적으로도 희귀한 케이스로 꼽히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해부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M.A.S 소켓 제작논문을 발표하고, 보건복지부 주관 보수교육에서 강연자로 나서는 등 후학 양성과 동료 기사들의 역량 강화에 힘썼다. 최근에는 영남대학교 재활의학과 연구팀과 당뇨병성 하퇴 절단자에 관한 논문을 대한당뇨병학회(KCI)에 등재했으며, 한국기계연구원과 협업해 맞춤형 공기주입 기술이 적용된 대퇴의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

또한 그는 첨단 의수족 보급과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절단 장애인들의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섰다.

“1998년 장애 아동 시설인 인제재단을 시작으로 지역 장애인들에게 의지·보조기 제작과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복지 증진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립소록도병원과 안동 성좌원 등 한센인 요양 시설을 직접 방문해 의료보호 대상자 약 500명에게 본인 부담금 없는 의수족을 제작·보급했으며, 체계적인 관리 교육을 병행해 사용자의 생활 안정을 도왔습니다. 또한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육상 선수와 양궁 선수들에게 맞춤형 의족을 제작해 주고 스폰서와 코치 역할을 자처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했습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활동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연습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며 신체 활동의 기회를 넓혔습니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한국산재노동자협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산재 근로자의 권익 향상에 힘썼으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의 정책 회의에 참여해 절단 장애인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장애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회를 위한 저만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도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위한 의족 기부 활동을 지속했다. 2021년에는 맞춤형 의족을 제작해 기부했고, 2023년에는 달서구청을 통해 관내 장애인에게 양측 다리 의족을 전달하는 등 나눔과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로부터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협력으로 여는 미래

현재 신세계의수족연구소는 아들인 허현석 이사가 10년째 경영에 참여하고 딸인 허다연 대리가 합류하며 체계적인 2세 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단순히 가업을 잇는 수준을 넘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신체적 제약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양질의 의지를 공급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일과 같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건강보험 수가는 제작 원가에 미치지 못해 결국 수요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복지를 위해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기술 국산화와 선진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꼽았다. 허 대표는 일본의 코스메틱 글로벌 전문회사이자 수지 절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업체와 기술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의수족을 제공하겠다는 포부이다.

주목할 부분은 그의 경영 노하우가 일반적인 영업 방식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업체가 병원 영업에 치중할 때 허 대표는 재활의학과 교수들과 함께 학술 연구와 논문 작성, 연구 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러한 기술적 신뢰 덕분에 별도의 영업 없이도 제품을 경험한 고객들이 직접 입소문을 내는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제가 현장에서 일을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한쪽 골반이 없는 20개월 아기에게 의지를 제작해 주었을 때입니다. 당시 국내외 학회에도 참고할 만한 임상 사례가 없어 막막했지만 아이가 저를 믿고 잘 따라와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의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성인이 되었을 그 아이를 떠올릴 때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와 직업적 소명 의식을 다시금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허 대표는 사업가이기보다 의수족 제작 전문가로 남고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아울러 후배와 동료들에게는 장애인 스스로가 한계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비장애인들이 오히려 많은 깨우침을 얻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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