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아래에는 거대한 지하 세계가 있다. 이곳에는 상하수도관, 도시가스관을 비롯해 지하철도 있고, 고압 케이블과 광케이블도 설치되어 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안전한 사회생활을 위한 많은 시설들이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하 세계의 안전을 평가하고 검토하며, 문제를 발견해 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하 세계가 마비되면 지상의 세계도 마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야를 통틀어 ‘지반공학’이라고 칭한다.
지난 1996년부터 약 28년간 도로, 철도, 지하 공간 등 주요 기반시설의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토질·지질 분야의 전문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건설사고 예방과 안전 대책 및 제도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한 인물이 있다. 바로 ㈜피아이컴퍼니의 구본민 대표이다. 그는 그간 지반침하, 지반재해에 대한 조사, 분석, 예방 업무를 수행하며 지하 안전을 구축하고 종합건설 감리위원으로서 다수의 현장 점검을 통해 안전과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또 공항 기반 기술 자문으로 설계 검토와 기술 결정을 지원하고 친환경 공법 적용으로 환경 보존과 기술 혁신에 기여했으며 전문 서적을 출간하여 후진 양성과 기술 공유에 이바지했다. 그 결과 최근 열린 제62회 기술사의 날 행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반 분야 전문가의 길
구본민 대표는 최근에도 대한민국의 건설 기술 안전에 특별한 공헌을 해왔다. 국토교통부 및 해양수산부 등 건설기술 자문위원, 경기도 종합건설 감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안전관리 체계 점검과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한 현장 점검에 참여하여 건설 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2024년 9월 (사)한국지질지반기술사협회를 설립·주도하여 민간 기술 교류 기반을 구축하고 지반침하 예방과 공동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이어 2025년 10월 (사)한국건설품질진흥협회를 설립하여 건설 사고의 과학적인 원인 규명과 재해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헌신하고, 2권의 전문 서적을 출간하여 후진 양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헌에 힘입어 이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30년 동안 한 분야를 걸어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제게는 무엇보다 큰 감사의 이유입니다.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돌아볼 때마다, 그 과정 자체가 제 인생의 자산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토목엔지니어로 현장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지질과 지반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고, 동료 기술인들과 함께 한국 지질·지반 기술인들의 협력 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적 고민을 정리해 관련 서적을 펴내며, 후배들과 지식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거창한 목표보다는 현장에서의 책임과 기본에 충실하려는 마음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건설 산업의 안전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직원 중심의 리더십
구 대표가 이제까지 해왔던 이력은 매우 다양하다. 포항시의 지반침하 구간에 대한 탐사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지장물 탐사, 소사–원시 터널 구간의 지반 조사 등 주요 기반시설과 산업시설 현장에서 조사 업무를 맡아왔다. 또 우이–신설 경전철 개착 구간, 사내벽 동공 확인, 광양제철소 단지 내 기초 지반 탐사 등에서도 GPR 기술을 활용한 탐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도로공사 지사와 경기도 건설본부, 서울시 건설안전관리공단 등과 협업해 시흥 IC 주변 고속도로, 과천터널(신·구), 남산 1·3호 터널 등 도로 및 터널 구간의 지반 상태를 점검하였다. 경부고속도로 상행 구간과 수도권고속철도 수서–평택 구간 등 국가 기간 교통망에 대해서도 GPR 탐사를 수행하였다.
이 밖에도 대구 미군 기지 내 관로 구간, 종로 4가 인근 지역, 복수원 IC 일대 등 도심 및 군사시설 주변 지역의 지반 안전성 조사에 참여하였다. 송파 지역 다수 지점과 시흥 배곧신도시, 진접–내촌 팔야터널 구간 등 개발 사업 현장에서도 탐사를 맡았다. 에버랜드 산악 지형 구간에 대한 지중 탐사 및 지반 조사까지 수행하며, 공공 인프라와 민간 개발 현장을 아우르는 폭넓은 현장 경험을 축적해 왔다.
구본민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이루기까지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스스로 젊은 나이부터 일을 해왔기 때문에 직원들의 마음도 잘 이해해 주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늘 ‘직원 중심의 회사 경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분명 이익을 내야 하는 조직이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만큼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니라, 스스로를 프로페셔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소외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직 안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경영에 있어서도 저는 가능한 한 현장과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 사람은 더 크게 성장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일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 그것이 제가 만들어 가고 싶은 회사의 모습입니다.”
건설 포렌식을 향한 새로운 출발
그는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3월 13일 열린 건설 포렌식(K-Forensic) 창립 기념 세미나를 계기로 이 분야의 토대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건설 포렌식은 건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구조적 결함, 공기 지연, 추가 공사비 분쟁 등에 대해 공학적 분석과 법적 관점을 함께 적용해 원인과 책임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전문 영역이다. 단순한 기술 검토를 넘어 분쟁과 재발 방지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접근이 핵심이다.
그는 이러한 기능이 제도권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민간 영역에서도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력 체계를 모색하고 실무 모델을 정립하는 등 다각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안전 문제에 특히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과거 사고 현장과 붕괴 현장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피해의 규모와 후유증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마지막으로 세 아들과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남겼으며 동시에 직원들과 후배들에게도 “주어진 길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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